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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치과 진료실 — 창문을 열던 해에서 구조를 바꾼 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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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치과보철과·통합치의학과 전문의, 김범수 비욘드치과병원 대표원장입니다. 오늘은 저희 진료실 칸막이 이야기를 드리려 합니다. 2022년부터 저희 진료실에는 천장까지 닿아 있는 칸막이가 서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 7년이 걸렸는데, 그 사이에 무엇을 왜 그렇게 했는지 순서대로 적어 보겠습니다. 이 글은 다섯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뒤로 갈수록 자세해집니다. 의료 관계자가 아니신 분은 4번까지만 읽으셔도 됩니다. 1. 진료실 칸막이는 왜 천장까지 닿아 있지 않았을까요 — 2014년에 병원을 열면서 무엇을 보고 골랐는지 2. 창문을 열어서 환기하면 되지 않나요 — 저희도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왜 오래가지 못했는지 3. 그래서 무엇을 바꿨을까요 — 2020년에 놓은 장비 하나와 2021년 12월에 한 공사 두 가지 4. 무엇이 남고 무엇이 사라졌을까요 — 돌아보면 갈리는 지점이 있습니다 5. 기록과 실무 메모 — 시간 순서와 근거, 그리고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원장님께 천장까지 올린 구획의 정면. 미닫이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2022년 1월 6일 촬영 1. 진료실 칸막이는 왜 천장까지 닿아 있지 않았을까요 2014년에 과천에 병원을 열었습니다. 그때 정해야 할 것이 많았는데, 그중 하나가 진료실을 어떻게 나눌지였습니다. 저는 방으로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설계하면서 세 가지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벽이 생기면 직원이 움직이는 거리가 길어집니다. 그리고 기구 놓을 자리를 방마다 따로 만들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벽이 시야를 가려서 같은 넓이도 좁아 보입니다. 세 가지 다 맞는 말이었습니다. 감염관리를 공부해 온 사람인데도, 그때 제 머릿속에 공기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판단을 따랐습니다. 결국 165센티미터 높이의...

치과에서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하는 이유 — 표준주의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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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치과보철과·통합치의학과 전문의, 김범수 비욘드치과병원 대표원장입니다. 오늘은 진료실에서 환자분을 마주할 때 지키는 기본 원칙 하나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당연해 보이는 일인데, 그렇게 되기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이 글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뒤로 갈수록 자세해집니다. 의료 관계자가 아니신 분은 2번까지만 읽으셔도 됩니다. 1. 도입 — 왜 이 이야기를 꺼냈는지 2. 표준주의란 무엇인가 3. 근거 — 인용한 지침과 논문 4. 실무 메모 — 같은 일을 하시는 원장님께 정리하면 쉽게 쓰려고 했는데도 뒤로 갈수록 어려운 대목이 있습니다. 3번과 4번은 지침 원문과 논문을 그대로 옮긴 자리라 그렇습니다. 참고하실 수 있도록 자료를 모아 두고 있고, 계속 채워 나가고 있습니다. 1. 도입 2010년에 서울에서 처음 병원을 열었을 때, 자주 오시던 남자 환자분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진료를 마칠 때마다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올 때마다 새 기구를 뜯어서 써주어 고맙다고요. 저는 그 말씀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포장해서 멸균한 기구를 환자분 앞에서 뜯는 것은 제가 배운 순서였고, 다르게 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습니다. 고마워하실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분께는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표준주의는 환자분의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환자분께 같은 기본을 지키는 원칙입니다. 특별한 배려가 아니라, 의료진이 진료실에서 환자분을 마주할 때 누구에게나 같게 지키는 기본입니다. 고마워할 일이 되는 순간, 그것은 이미 표준이 아닙니다. 이 원칙이 무엇이고, 왜 당연한 일이 되기까지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 함께 적어보겠습니다. 멸균 포장 개봉. 2026년 촬영 2. 표준주의란 무엇인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때를 떠올려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열이 나면 감염을 의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증상이 없는 분도 많았습니...

코로나19 초기, 치과는 무엇을 준비할 수 있었나 — 2020년 2월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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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치과보철과·통합치의학과 전문의, 김범수 비욘드치과병원 대표원장입니다. 2020년 2월, 저희 병원이 감염병 대응체계 중 가장 높은 단계를 적용했던 때의 이야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그 시간들을 순서대로 적었습니다. 의료 관계자가 아니신 분은 6번까지 읽으시면 됩니다. 뒤의 세 대목은 요약과 근거 자료, 그리고 다른 병원 원장님들을 위한 정리입니다. 1. 확진자가 다녀가지도 않았는데 왜 환자분이 끊겼을까요 2. 코로나가 아닌 감염병을 대비한 훈련 3. 병원이 무엇을 하는지 미리 알려드린 이유 4. 총연습으로 시작한 날 5. 위험이 500미터 앞까지 왔을 때 6. 왜 시작보다 유지가 어려울까요 2020년 초기 대응 요약 기록 — 시간 순서와 근거 실무 메모 (개원의를 위한 정리) 병원이 방역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은 언제일까요. 저희 병원은 2020년 2월 18일에 준비해 둔 대응체계 중 가장 높은 단계를 적용했습니다. 이틀 뒤에 국내 첫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그날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판단이 빨라서가 아닙니다. 그때 쓸 물건과 그때 할 동작을 1년 전에 미리 정해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N95 마스크 밀착 착용 연습. 2019년 10월 11일 촬영 1. 확진자가 다녀가지도 않았는데 왜 환자분이 끊겼을까요 과천에 병원 문을 연 지 1년이 되지 않은 2015년에 메르스 사태가 있었습니다. 저희 병원에 메르스 확진자가 다녀간 것도 아니었습니다. 인근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대기실이 비었습니다.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때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먼저, 감염병이 돌면 환자분들은 병원을 피하십니다.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병원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으면 안 가는 쪽이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시점에 시작하...